03.22.(일)
06:00
기상과 동시에 옷을 갈아입고 체크아웃을 빠르게 합니다
화장이고 나발이고 지금 집 가자마자 짐풀고 레포 써야 해서 그럴 시간 없음!

대한항공에서 띄워주는 오카야마→인천행 비행기는 시간이 무조건 10:30으로 고정되어 있어서 공항 가기 전에 뭘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 19 유행 전처럼 하루에 한 대씩 띄워줬다면 저는 오늘 데지타로상이랑 돼지노스케(라임 ㅁㅊ)가 참여하는 산쵸모 맨홀 설치식까지 보고 왔겠지요⋯⋯ 이것 때문에 결국 어떤 선택을 하게 됨
체크아웃으로 카드키 돌려주고 나와서 역으로 향하는데 딱히 좋은 숙박 경험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서 호텔은 나오는 게 아쉽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오면 돈 더 얹어서 넓고 좋은 곳으로 갈 거임
07:20
리무진버스 타고 공항 가는 길
도로 달리면서 보니까 다들 아침 일찍부터 조깅을 열심히 하고 계시더라고요⋯⋯ 해 뜬지 한 시간도 안 됐는데 어르신이고 청년이고 전부 아침 일찍부터 읏쇼읏쇼 런닝하는 걸 보고 있자니 오카야마는 정말 성실하고 기운찬 동네구나~ 싶어서 마음이 좋았음
이번 여행에서는 산쵸모 전시 때문에 세토우치 체류 기간이 더 길었어서 그런가, 오카야마시 자체에는 그다지 경험이 없었던 게 아쉽기도 했고 다음에 오면 좀 더 오카야마의 다양한 것들을 체험해 보고 싶습니다

아기들 단체로 자전거 타고 가는 것도 봤네요
좋을 때구나~
07:53


오카야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수하물 위탁을 9시 30분부터 해 주는데 워낙 공항이 작기도 하고 이용객도 많지 않아서(비행기 곳곳에 빈 자리가 꽤 있었음) 1시간 반 당겨서 일찍 해주신다고 했답니다⋯⋯ 앞쪽에 기다리던 일본인 가족 분들은 모바일 체크인 이슈로 대기열을 이탈하셔서 1빠로 수하물 부침✌🏻
예상대로 별다른 문제 없이 끝나기는 했는데 문제는 캐리어에 술을 3병이나 넣어둔 상태라(산쵸모 와인, 산쵸모 사케, 닷사이) 혹시 파손주의 스티커 좀 붙여주실 수 있나요, 라고 했더니 그딴건 우리한테 물어볼 게 아니라 카운터 가서 다른 직원한테 물어보라고 하셔서 あっ はい!하고 얌전히 캐리어 들고 감
원래는 이쯤에서 기념품점이나 면세점에 들러서 가족이랑 지인들 먹일 까까를 사들고 가는데요 어제 저녁에 돈키호테 갔다가 경비가 초과되는 바람에 급한대로 가족들 멕일 것만 샀음
정말 미안합니다
4월에 가면 꼭 사오리
10:47
2박 3일 오카야마 체류를 끝내고 집으로 떠납니다


지금까지 다녀왔던 일본 여행(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교토)은 비행기에 몸을 싣고 날아가면서도 딱히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부터 너무 아쉽고⋯⋯ 이 땅을 언제 다시 밟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좀 심란하기도 했음
그동안의 여행에 씹덕행동(굿즈샵 돌기, 지나가다 광고 자만추하고 사진찍기, 뭐 하나 먹을 때마다 인형 포카 죄다 꺼내서 예절샷드가기)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니었다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여행의 부차적인 이벤트들이고 순수하게 오시카츠 그 자체가 목적인 여행은 지금까지 한 번도 해 본 적 없었거든요
이번 세토우치 여행은 산쵸모를 만나러 가기 위해서, 직접 그 칼이 단조되고 몇 백 년 만에 돌아와 사랑받는 땅을 밟기 위해서라는 특별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산쵸모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서 딱히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 라고 처음에는 안일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여기에 온 목적을 달성하고 나니 뿌듯하고 기쁘다기보다는 너무너무 시원섭섭했음⋯⋯
올해의 산쵸모 전시는 이전과 다르게 인당 2분 독점 관람이 없는 대신 예약 없이 방문이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된 전시였습니다. 물론 그 동안의 전시에서 외국인의 예약을 막아 둔 경우는 없었던 듯하지만 예약런이라는 1차 관문이 있는 것과 없는 건 천지차이라서⋯⋯ 이번 전시가 여러모로 특별한 케이스였으니 외국인인데다가 거지인 내가 여길 편하게 올 수 있었던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고
○발그럼 다음은없을수도있잖아!!!
라는 절망만이 남음
사실 절망이고 뭐고 귀국이 시급한 상황이었습니다
혈관이 찢어진 게 분명한 코피 릴레이(1) 셔틀버스에서 발목 접질림(2) 그 날 햇빛 좀 오래 쬈다고 상반신 1도 화상(3)
그러나? 고작 전시 하나 더 보겠다고 건강 망쳐가면서 일본에 있을 이유가 없고 비행기값까지 통으로 날리긴 싫었어요⋯⋯ 일단 돌아오긴 했지만 문제는 본체소장통이 여기서부터 더 심해지기 시작함
아무것도 못 해보고 귀국한 오늘은 무려 산쵸모가 비젠덴, 그러니까 세토우치로 다시 돌아온 기념비적인 날이고! 데지타로상이랑 뚱뚱까스 콘노스케도 박물관 방문해서 산쵸모 맨홀(단어조합 진짜 개폭력적임;) 설치식을 하는 날인데 그 자리에 내가 없다는 게 진짜 너무너무 힘들고, 집에 오자마자 또 코피 터져서 어지럽고 머리 아파 죽겠는데 본체소장통을 진짜 진하게 느끼고 있고⋯⋯ 오시남사 본체를 보고 온 사니와들은 다 이런 고통을 견디고 살아가는 건가 이거 제정신으로 버틸 수 있는 건가? 싶어서 귀국하고 집에 와서 짐 풀고 있는 시간 동안 진심으로 죽고 싶었네요

결국 저는 4월에 한 번 더 세토우치를 갑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돼서!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 하는 2차 전시 기간은 휴관일도 많고, 골든위크가 껴 있어서 숙소값도 비쌀 테고, 석유 수급 문제로 항공사들 단체로 비행기값 올리는 상황에서 갑자기 항공권 가격이 내려가지도 않을 거고, 뭣보다 코시라에가 없이 산쵸모 단독으로 전시되는 플랜이라 그냥 1차 전시로 만족하려고 했는데⋯⋯ 그걸 제 본체소장통이 죄다 이겼네요
이렇게 된 이상 산쵸모 본체는 물론이고 세토우치시의 오사후네쵸와 후쿠오카쵸 곳곳을 아주 진득하게 뜯어보고 올 예정입니다 ㅇ///ㅇ
최근 경산성에서 내놓은 일본 국립박물관의 외국인 이중가격제 도입이 일본 도검난무 TL의 뜨거운 감자였죠. 이 얘기를 지금 갑자기 왜 하냐면, 사실 저는 당장 내일 산쵸모 소장처에서 이 흐름에 편승해서 외국인들에게는 이중가격제로 돌릴거라고 미친〇〇같은 공지를 띄워도 네 전시열어주셔서감사해요ㅜㅜ 하고 호구처럼 갈 거예요 그렇게라도 보고 싶으니까⋯⋯ 하지만 그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언제까지고 100% 산쵸모를 만나러 갈 거라는 보장은 못 하겠거든요⋯⋯ 이게 다 사랑이 부족해서 그런 거겠죠
그리고 일본도 너무 개복치라⋯⋯ 온도 습도 관리 잘못해도 망하고, 지진나도 망하고 불나도 망하고 < 물론 박물관 수장고에 그 정도의 안전 설비가 없는건 아니겠지요, 그래도 이왕이면 그런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기 전에 가장 괜찮은 상태로 보존되는 지금 당장의 모습을 보러 가고 싶었습니다. 칼 포함 모든 문화재는 지금이 가장 보존 상타치라는것을⋯⋯
일본도도 그렇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모든 것과 우리들 자신은 필연적으로 조금씩 낡아가게 되어 있고 지금이 가장 아름답고 좋을 때가 아닌가 싶어요. 하다못해 애정과 체력만이라도 영원하면 좋을 텐데 그렇지도 않잖아요.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는 더더욱 모르는 법이고요⋯⋯ 한 달 뒤 저는 산쵸모를 다시 만나러 가지만 그 때의 산쵸모는 만나지 못했던 날들만큼 조금 더 낡고 오래된 칼이 되어 있을 거고, 그런 흔적들이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어제오늘 봤던 그 산쵸모는 결코 아니겠죠. 물론 결국에는 그런 점들까지 사랑하게 되겠지만⋯⋯
말이 너무 길었지요
하여튼 저는 다시 오카야마로 떠나고⋯⋯ 제가 느꼈던 벅참과 감동을 꼭 여러분도 언젠가 느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금전적 여유, 할애할 수 있는 시간, 하루 만 보 정도는 충분히 걸을 수 있는 체력과 건강(제발, 제발요)이 있다면
그리고 𖹭하는 일본도가 전시 예정에 있다면
그 기회를 살포시 거머쥐어 보심은⋯⋯
여기부터는 굿즈 · 비매품 등등 정산입니다 🤟🏻

아 마음좋아
실질적으로 쓴 돈은 체감상 얼마 안 되는 것 같은데 뭔가 현장에서 자잘하게 얻어온 것들이나 비매품으로 딸려온 것들이 많아서 + 구경하는 맛이 있는 친구들이 제법 있어서 정말 마음이 풍족합니다/// 공식 판매 트윗이 있는 아이들은 이름에 링크를 걸어 두었으니 모쪼록 구매에 참고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아랫쪽 탑꾸 2개랑 어떤 뚱뚱까스 두 마리는 레포에서 보셨던, 원래 데리고 있던 아이들입니다
① 타치 명문 오사후네 마사시로 클리어파일(비매품) - 03.21.(토)
후쿠오카 돼지몬지 산책남사 판넬 콜라보 장소 중 한 곳이었던 유키에 신사(2편 참고)에서 아래 설명할 남색 카치마모리를 샀더니 매대를 지키고 계시는 어르신께서 괜찮다면 같이 받아가라고 주셨다
당연이받아야죠!!!!!!!!!!!
이 칼은 산쵸모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산쵸모 본체도 우츠시도 아닙니다
그럼 무어 하는 칼이냐
저도 검색해봤습니다
오사후네파의 현대 도공이신 마사시로(이렇게 읽는 거 맞나요) 씨가 2006년 4월 경 단조하신 타치로, 산쵸모의 작풍에 영감을 받아 본인 식으로 재해석하신 한 자루라는 듯해요! 사실 칼이라면 다 좋아서 ㅎㅎ아싸 꽁짜칼굿즈다!! 하고 받았는데 이런 스토리가 있었을 줄은⋯⋯
② 산쵸모 네츠케(5,500엔) - 03.20.(금)
네츠케라고는 해도 평범한 키링 내지 열쇠고리입니다
근데 왜 이렇게 비싼가요
어쩐지 첫날에 계산하는데 만 엔이 넘어가더라고
보시다시피⋯⋯ 정말정말 작아요 그래도 정말 그럴 만한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한 게 저 새의 긴 꼬리깃 부분에 산쵸모의 하몬 일부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고(ㅜ ㅜ) < 이거 심지어 양면임 ! ! !
새 몸통 안에 있는 동그란 금색 장식은 산쵸모의 도신 모양같기도 하고 이치몬지의 一 같기도 하고⋯⋯ 정말 좋았습니다
이거 비싸서 어디 달고 다니지도 못하겠어요
③ 산쵸모 노트 & 책받침(660엔) - 03.20.(금)
딱히 산 이유는 없고요
그냥 산쵸모가 좋다는 이유로(그가 대문짝만하게 프린팅되어있었기 때문에⋯⋯) 충동구매했네요
딱히 둘 다 쓸 것 같지는 않지만 충동구매 치고는 꽤 만족하고 있어요 후후
④ 산쵸모 미니 노보리(1,500엔) - 03.20.(금)
이거 굿즈 판매 예고 트윗으로 처음 본 직후: 묘하게 밤티다
그런데 샀죠?
첫 날 세토우치역에 내리자마자 무수한 산쵸모 노보리가 바람 맞아서 펄럭거리고 있는데⋯⋯ 그게 진짜 너무너무 킹름다운 거예요 그리고 너무 행복해서 사진만 한 20장 찍음 그 기억을 안 잊고 싶어서 샀답니다 우하하
근데 재질이 워낙 약해서 + 때 탈 것 같아서 전시는 안 할 거임
⑤ 산쵸모 맥주(760엔) - 03.21.(토)
맛이 궁금하다기보다는 이 병을 너무 가져가고 싶어서 + 그렇다고 이걸 숙소까지 가져가기에는 720ml짜리 사케랑 같이 들자니 너무 무거울 것 같고
그래서 저는 굿즈샵 내부에서 낮술을 하기를 선택
↑ 직원분께 박물관 부지 내에서 해당 맥주를 마실 수 있는지 문의드렸고, 문제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계산하자마자 가져가셔서 뚜껑도 친절하게 따 주셨어요⋯⋯ 뚜껑도 갖고 싶어서 버리지 말고 남겨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친절하게 뚜껑 딴 맥주병이랑 같이 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에일맥주를 정말 안 좋아합니다(향 때문에)
어느 정도냐면 제가 저희 집 술 냉장고에서 유일하게 안 건드는 게 에일맥주라서 어느 순간부터는 부모님이 그것만 계속 사두심
그런데 이건 제법 마시기 괜찮아서 오⋯⋯ 했던 기억이 있네요 향은 둘째치고 목넘김이 에일 치고는 라거처럼 시원해서 마시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ㄴ 근데 이건 그냥 냉장고에서 막 꺼내서 그런 것 같기도 함
⑥ 산쵸모 와인(2,750엔) - 03.20.(금)
전시회장 동선 때문에 주차장 쪽에 있는 정문이 아니라 도검 연수동 쪽에 있는 굿즈샵 뒷문으로 들어왔는데, 그 때 들어오자마자 이걸 보고 홀린듯이 바로 집었습니다! 오카야마산 포도로 만든 와인이라는 점도 마음에 드는데 은은한 상아색 라벨지가 너무너무 고급져 보이지 않나요⋯⋯///
3월 29일 국보 지정일을 맞이해 개봉했습니다!
일단 이 와인은 오카야마현 내에서 재배된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Muscat of Alexandria)라는, 유전적 변형이 거의 없는 오래된 품종을 사용해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라벨지 뒷면에는 약한 드라이감(やや辛口)이 특징인 와인이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정말 드라이합니다⋯⋯ 드라이 와인답게 뒷맛이 아주 깔끔해서 알코올감이 입 안에 거의 남지 않는 부분이 저는 정말 좋았네요! 식사에 곁들여도 괜찮을 것 같고, 향이 강하거나 짠 맛이 심한 안주랑도 같이 먹으면 좋을 것 같음
드라이 와인이라 단 맛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처음 입에 댈 때 단맛이 혀 끝에 아주 약간 남긴 하는데, 어차피 목으로 넘기면 싹 정리되는 깔끔한 느낌의 와인이라 뒷맛 남는 달콤한 술을 좋아하신다면 그냥 산쵸모를 이미지한 와인이라는 데에만 의의를 두시면 좋을 듯합니다⋯⋯ 근데 저는 레드 와인>화이트 와인이고, 드라이하고 산미 있는 걸 선호해서 잘 마셨습니다
그리고 비염 이슈에다가 코피 때문에 코 안을 전기로 지져놔서 향 감상에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직관적으로 처음 든 느낌: 향은 사케에 가깝다
약 먹고 다시 시향(ㅋㅋ)해 보니 단맛보다는 달콤한 향이 조금 나는 정도. 그것도 포도 특유의 달달한 향이라기보다는 진하지 않은 꽃향기(구체적인 품종까지는 몰르겠음) 산미 때문에 나오는 신 향기 느낌이 강합니다. 마실 때는 제법 향긋해요!
산쵸모(not 칼, yes 남자)같다고 생각했던 점: 사기 전에 라벨 봤을 때부터 일단 이게 아마구치가 아니라는점에서 캐해 좀 치네ㅋㅋ 라고 생각했는데 뒷맛이 엄청 깔끔한 게 산쵸모 특유의 세련된 스타일이나 점잖고 온화한 성격이랑 비슷한 것 같았네요⋯⋯ 탄닌감도 풍부한 것이 어딘가 중후하고 묵직한 느낌의 어떤 남자 같아서 정신 너무 아프고요, 그러면서도 향 자체는 제법 풍부한 것이 화려한 하몬 같기도 합니다 (ㅜ ㅜ)
이 모든 감상: 딱히 이 와인을 헐 너무맛있겠당!!! 라고 생각해서 산 건 아니고 그냥 병에 붙은 라벨 예쁘다 갖고싶다, 산쵸모 이름 세 글자 붙은 거라면 그게 뭐가 됐든 입에 대 봐야겠다 정도의 감상으로 산 거라 내용물의 맛은 그다지 기대를안함 그래서 기대치가 애초에 낮았고요⋯⋯ 괜찮은 술이기는 한데 산쵸모 이름값 붙어서 비싼 거라 이 가격 그대로 시중에 파는 술이었다면 굳이 안 사 마셨을 것 같기는 합니다
⑦ 쥰마이긴쥬 센쥬 산쵸모 720ml(1,650엔) - 03.21.(토)
공식 판매 사이트의 설명을 보면 그냥 사케는 아니고 세토우치시의 전통주? 라는 것 같습니다
쌀을 깎아내어 순도를 높이는 도정, 내지 정미 공법을 통해 남은 60% 이하의 쌀과 누룩을 원료로(닷사이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알코올을 인위적으로 첨가하지 않고 저온에서 천천히 발효시키는 식으로 만들어진다는데 저는 그냥 마실 줄만 알아서 이런 자세한 건 몰라요
사실 이것도 와! 쵸모씨다! 하고 산 거라 맛은 그다지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집에 닷사이 2병 있음
[죄송] 다른 술 먹느라 바빠서 아직 미개봉입니다⋯ (ㅜ ㅜ)
⑧ 산쵸모 도신 메탈 책갈피(1,500엔) - 03.20.(금)
굿즈 예고가 떴을 때부터
아 이 놈이다⋯⋯ 이 놈이 아니면 안 된다
라고 생각한 요물 아이
일단 엄청 얇아서 부러질까 겁나는데요⋯⋯ 나카고 끝쪽에 끈이 달려 있어서 어지간히 내지가 두껍거나 한 책이 아니라면 책갈피로 이용하는 데에는 젠젠 무리 없을 것 같습니다 근데 저는 그냥 모셔둘 거임 너무무서워
실제로 보는 게 사진보다 훨씬 정교하고 예쁩니다 정말로! 지금 저 사진은 빛 받아서 디테일이 다 날아갔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
⑨ 도검향 산쵸모 1ml(1,980엔) - 03.21.(토)
처음에 보고 뭐 이딴 굿즈가 다 있지?(n)
라고 생각함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지금 향수 15ml에 19,800엔씩이나 하는 걸로도 모자라서 표독하게(n) 1ml씩 소분해서 팔아먹는 거임?
얼마나 사니와 지갑에 빨대 꽂고 싶은 건지 짐작도 안 가는데?(n)
라고 그 날 아침까지는 생각함
이 글을 적고 있다는 건 제가 그 표독한 소분상품을 샀다는 거죠!
옆에 시향용으로 스틱이 하나 꽂혀 있었는데 그거 맡고 어⋯⋯ 어? 왜 괜찮지? 괜찮으면 안 되는데? 이러면서
어차피 뿌리지도 않을 건데 1ml만 사도 괜찮지 않을까⋯⋯?
처럼 슬슬 자기합리화를 시도하는 지경에 이르렀음
그래서 샀어요
사실 향수에 정말 부끄러울 정도로 무지한지라 맡아도 오⋯⋯ 완전 시원한 남자향수 같다 ← 이런 밤티한 감상평 말고는 아무것도 못 남깁니다 (ㅜ ㅜ) 맡아보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저와의 자만추를 노려보세요
유칼립투스, 라임, 베르가못, 제라늄, 일랑일랑, 페티그레인, 시더우드, 편백(히노키)
⑩ 카치마모리(1,000엔) - 03.21.(토)
무려 산쵸모의 킷사키가 은사로 수놓아져 있는 레전드 킹름다운 부적입니다⋯⋯
근데 카치마모리勝守가 뭐임?
뭐 매대에 있었으니 나쁜 부적은 아니겠죠 근데 혹시 몰라서 사기 전에 척척박사 구글한테 물어봄
ㄴ 스포츠 경기, 수험, 사업 성공, 약점 극복 등 승부와 같은 중요한 상황에서의 필승을 기원하는 부적입니다.
내가 이해한것: 야차를 뜨면 이기게 해줌
이해한것 2: 어떤 구단 가을야구 진출하게 해줌
그럼 사야지
⑪ 산쵸모 향주머니(1,550엔) - 03.20.(금)
도검향 부분에서 미리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향수라든지 노트, 베이스 이런 것들에 엄청나게 무지합니다
그래서 이걸 처음 맡았을 때의 감상도
한약방냄새⋯⋯
라고 생각함
근데 설명문에는 「달콤하고도 침착한 향기」라고 써 있었단 말이죠
그럼 누구 말이 맞는 거임?
이건 이것대로 산쵸모(Not 도검난무 Yes 칼) 같고 웃겨서⋯⋯ 그리고 아주 못 맡을 향도 아니어서 포장 박스랑 향주머니 모양이라도 예쁘니까 됐다고 생각은 했어요
그런데 귀국하고 나서 비닐포장 뜯고 냄새 딥하게 맡아보니 설명문대로 엄청 진하고 묘하게 달콤한 거예요⋯⋯? 비니루 하나 안 뜯은 걸로 이렇게까지 냄새가 달라질 일인가 이건 또 이것대로 산쵸모(Yes 남자)같다⋯⋯ 묵직하고 달달한 향이 딱 작은 새에게 다정하면서도 강직한 산쵸모의 이미지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희 부모님께도 시향을 시켜드렸어요 그리고
이거 은단 냄새인데?
라는 존니충격적인 답을 들음
그러니까 제가 느낀 한약재같으면서도 달달하고 묵직한 향은 사실 은단⋯⋯이라는 소리가 되겠네요
사실 저는 은단을 먹어본 적도 없고 당연히 냄새도 모릅니다 그냥 나이 드신 분들이 입 심심할 때나 금연하실 때 자주 드시는 그런 기호식품? 정도로 알고 있단 말이죠⋯⋯ 그래서 저는 장난을 치시는 줄 알았는데 어미모께서 말하시길
우리 나잇대(40-50)나 더 나이 많은 사람들한테 이거 갖고 가서 무슨 냄새 같아요? 라고 하면 열에 아홉은 은단이라고 할 걸
라네요 혹시 은단 냄새를 아시는 분은, 그리고 세토우치 비젠 오사후네 도검박물관 방문 예정이 있으시다면 시향 후에 꼭 제보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산쵸모가 그렇게 아저씨? 같은 이미지로 캐해되고 있었다는 게 너무 신기해서 잠이 안 옵니다
⑫ 산쵸모 설명 팸플릿(비매품, 배포 중) - 03.20.(금)
처음에는 평범하게 A4 사이즈의 전시 책자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양 옆으로 두 면이나 더 확장되는 길이였습니다! 실물 사이즈인지는 모르겠지만 얼추 그 정도로 늘어나서 + 사진이 정말 선명하고 아름다워서 안 집어왔으면 어쩔 뻔했나 눈 앞이 아찔해지네요
비단 산쵸모 뿐만 아니라 우에스기 켄신-우에스기 카게카츠라는 전 주인 두 사람, 일본도 감상 포인트와 각 부분의 명칭 등 산쵸모를 감상하는 데에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들도 함께 실려있어서 도검 관람 초심자에게 정말 적극 추천하고 싶은 팸플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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